The Moonwalk Machine – Selena’s Step

Pop Music Pop Artist
2014

스푸트니코!(SPUTNIKO!)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히로미 오자키(Hiromi Ozaki)는 현재 보스턴과 뉴욕, 일본에서 활동하는 1985년생의 젊은 작가다. 그녀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하는데, 과학자들과 협업해 기계를 만들기도 하고, 음악을 직접 작곡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소셜 네트워크와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공개해 논쟁거리를 만든다. 활동 채널도 다양해서 보그 재팬(VOGUE JAPAN)이 선정한 ‘2013 올해의 여성상’을 받는 등 팝스타 같은 행보를 보이는 동시에, 최근에는 MIT 미디어 랩에 조교수로 합류하기도 했다.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도쿄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등에서 전시되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하이브리드적 작품 스타일은 ‘영국식 블랙유머’와 ‘재팬 팝(J-Pop)’의 혼합이라고 평가된다. 다루는 주제는 주로 새로운 과학기술, 그리고 그와 연관된 사회 문화적 이슈들이다. 여기에 페미니즘과 젠더의 문제를 함께 조명한다는 것 때문에 스푸트니코는 ‘테크놀로지와 여성’에 대한 발언을 하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역시 테크놀로지와 여성에 관한 이슈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아폴로 프로젝트-1960, 70년대 미국의 유인 우주 비행 탐사 계획-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스푸트니코가 문제삼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서 달에 발자국을 남긴 인간은 12명의 ‘백인 남성’들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역사에 여성, 특히 동양 여성의 발자취를, 그것도 하이힐 자국으로 남겨보겠다는 것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셀레나’라는 괴짜 소녀다. 일본 망가(Manga)와 우주 탐사에 경도된 아마추어 과학도 셀레나는, 수퍼 영웅 ‘루나 걸(Lunar Girl)’이 되기를 꿈꾸며 문워크 기계-Rover를 개발한다. 일반적인 로버가 달 표면에서 돌을 수집하거나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쓰인다면, 셀레나가 개발한 로버는 뒷부분에 하이힐 한 켤레가 붙어있어 아래위로 움직이며 발자국을 찍는다. 이 기계는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 우주 센터 엔지니어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제작된 것이다. 한편 셀레나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슈퍼 영웅 ‘루나 걸’ 역할로는 스푸트니코!가 영상에 직접 등장한다. 작가는 일본 망가의 여신, 또는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결의에 찬 말투로 셀레나에게 거대한 업적을 이뤄내라고 부추긴다.
뮤직비디오의 음악은 전자 음향의 신나는 비트,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반복적인 후렴구 등 전형적인 J-Pop 스타일이다. 영상은 예쁘장한 주인공과 스토리라인이 있는 전형적인 뮤직비디오 양식이어서, 아티스트의 예술 작업인지 단순히 여성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테크놀로지와 여성이라는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작가는 드림뮤직(Dreamusic)이라는 음악 회사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 체득한 대중음악의 문법을 작업에 활용해 친숙하고 경쾌하게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톤이 음악적 형식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가명스푸트니코! SPUTNIKO!
상영시간5min 4sec
섹션명Pop Music Pop Artist

ARTIST/작가

스푸트니코! SPUTN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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