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hemian Rhapsody Project

Sing & Talk
2014

호 추 니엔(Ho Tzu Nyen)은 1976년생 싱가포르 출신 작가이다. 그는 회화, 영상, 퍼포먼스, 글쓰기 등 다양한 범주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면서, 주로 싱가포르의 사회 문화사를 관심 있게 다룬다. 식민 이전의 싱가포르 건국 신화 내용을 담은 영상 설치 (2003)는 졸업 작품이었지만 많은 주목을 받아, 제26회 상파울루 비엔날레(Bienal de São Paulo, 2004), 제3회 후쿠오카 아시아 트리엔날레(Fukuoka Asian Triennale, 2005) 등에서 전시되었다. 호 추 니엔(Ho Tzu Nyen)은 현재 「아트 아시아 퍼시픽(Art Asia Pacific)」잡지의 싱가포르판 편집장이기도 하다.
는 영국 록밴드 퀸(Queen)의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1975)를 재구성한 작업이다. 작가는 유명한 곡을 사용해 이미 머릿속에 있는 원곡에 대한 기억과 작품 속 새로운 요소들을 교차시켜 익숙한 듯 낯선 경험을 주고자 한다. 이 작업은 싱가포르 최고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관한, 뮤지컬 형식을 띤 일종의 법정드라마이다. 등장인물이 읊는 대사는 모두 보헤미안 랩소디 원곡의 가사로, 누군가를 죽이고 재판을 받는 소년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담고 있다. 작품에는 판사와 피의자, 소년의 엄마, 경찰, 배심원, 코러스 걸들이 등장한다. 원곡의 멜로디는 코러스 걸들의 노래, 소년 엄마의 핸드폰 벨소리, 중간 중간 등장하는 기타리스트의 연주로 이어진다.
이 영상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가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배역을 연기하지만 인종도,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 호 추 니엔은 연기자를 뽑기 위해 3일 동안 오디션을 치르고, 그 오디션 현장을 작품 속에 그대로 가져왔다. 생사여부를 가르는 재판을 받고 있는 사형수라는 드라마 속 허구적 상황과, 붙을지 떨어질지 평가를 받고 있는 오디션 지원자들의 실제 상황은 작품 안에서 묘하게 겹쳐지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연출방식도 다양해서,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이 갑자기 나이트클럽처럼 바뀌기도 하고, 조명과 카메라, 스태프들의 모습이 메이킹 필름처럼 화면에 여과 없이 담기는가 하면, ‘영화 속의 영화’처럼 노이즈가 심한 고전 영화의 장면 같은 컷이 삽입되기도 한다. 이런 급작스러운 장면 전환은 분열증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바로 이 지점이 아카펠라와 발라드, 오페라, 글램 록 스타일을 오가는 원곡의 음악적 구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품의 마지막은 카메라가 재판장을 벗어나, 햇빛이 찬란한 법원 밖을 향하며 끝난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사형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에서 2번째로 세금을 많이 징수하는 나라라고 한다. 영상에는 이를 비판하듯 막강한 권력자였던 교황 이노센트 10세(Pope Innocent X)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그림도 잠시 등장한다. 작가는 배역, 구성, 연출 상의 다양한 장치들, 특히 히트곡의 가사와 멜로디는 물론, 음악적 구성요소까지 차용해 중층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명호 추 니엔 Ho Tzu Nyen
상영시간6min 54sec
섹션명Sing & Talk

ARTIST/작가

호 추 니엔 Ho Tzu N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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