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ythm & Ink

I Feel
2014

프란체스카 로피스(Francesca Llopi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1981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드로잉과 페인팅, 판화, 사진, 영상, 그리고 공간 설치 작업을 해왔다. 감각적이고 표현적인 회화는 80년대 신표현주의 경향과 유사하다고 평가되며,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선보인 공간 구조물 설치는 도시 문화의 재현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미로(labyrinth)와 보이드(void), 공동(空洞)과 같은 공간, 비어있는 장소는 그녀의 작품에서 하나의 메타포로 작용한다.
작가는 예멘, 아이슬란드, 폴란드, 영국, 미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영상 작업은 2002년부터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 비디오 설치 는 바르셀로나의 산타 모니카 아트센터(Santa Monica Art Center)에서 이루어졌으며, 바르셀로나의 카익사포룸(CaixaForum), N2 갤러리(N2 gallery), 소나르 페스티벌(So′nar Festival), 독일의 문화 포럼(Kulturforum) 등에서도 작품들을 선보였다.
로피스는 최근에 좀 더 자연적인 것에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찾으면서, 숲, 안개, 물, 빙산 등과 같은 요소들을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시킨다. 그녀의 작업들은 한 마디로 시적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각 작업임에도 보는 이에게 시적, 문학적 심상을 일깨워 마음 속에 일종의 상상적인 풍경을 그려내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는 프란체스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시적이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화면에는 부채처럼 접힌 하얀 종이가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책장이 넘어가듯 쉼 없이 접혀지고 펼쳐진다. 그리고 그 하얀 종이에 툭툭 떨어지는 검정 잉크 방울들은 강렬한 시각적 잔상을 남긴다.
영상의 전체적인 구성은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의 음악은 피아노 선율과 함께 여성 재즈 싱어가 부르는 ‘낙엽(Autumn Leaves)’이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곡이지만, 이 작품의 ‘낙엽(Autumn Leaves)’은 다른 어떤 버전보다도 감성 충만한 축에 속할 것이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는 가수의 노련한 표현력에 의해 강약과 리듬이 자유자재로 변화되며 진행된다. 이 음악에 맞추어 흩뿌려지고 흘러내리는 물과 잉크는 눈물인 듯 비인 듯 여러 가지 심상을 떠오르게 하면서, 초여름 밤의 야외 정원에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작가명프란체스카 로피스 Francesca Llopis
상영시간5min 36sec
섹션명I Feel

ARTIST/작가

프란체스카 로피스 Francesca Llo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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