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놓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기, 인간을 창조하려는 신이 있다. 신은 ‘여성’으로 추정된다. 계획부터 기다림까지 칠 일 동안 고민을 거듭하여 창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여성’인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서 형태를 만들고 갈비뼈를 어루만지며 숨을 불어넣으니 ‘남성’인 인간이 태어난다. 일반적으로 남성체로 통용되는 신의 이미지에 반하는 이러한 설정은 성 이미지의 전복을 불러일으킨다. 기묘한 상상력으로 재구성되어 아파트 방구석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창세기 2장 7절은 이러하다.
Modern Genesis
{"slide_to_show":"1","slide_to_scroll":"1","autoplay":"true","autoplay_speed":"5000","speed":"300","arrows":"true","dots":"true","rtl":"false"}
DIRECTOR/감독
한민경